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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 2번째

임재 연습

성경을 자세히 보면 볼수록 하나님과의 막힘 없는 교제가 예외적인 상태가 아니라 본연의 모습임을 절감하게 된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손닿는 곳에 하나님의 변치 않는 임재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안에 살아갈 것인가? 내 어깨 위의 보이지 않는 그 손과 내 귓전에 맴도는 그분의 들리지 않는 음성을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 양은 목자의 음성에 점점 익숙해 간다. 당신과 나는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에 익숙해 갈 수 있을까? 여기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 하나님을 생각하라.
하루를 시작하기 전 먼저 하나님을 맞이하라. 침대에서 나오기 전 그분의 임재에 들어가라. 내 친구 하나는 침대에서 나오자마자 무릎꿇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머리가 아직 베게에 있고 눈도 아직 뜨지 않은 채로 나는 하루의 첫 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 기도는 길지 않으며 전혀 두서도 없다. 그날의 수면시간에 따라 아예 말귀가 안 맞는 경우도 있다. 대게는 이런 정도다. 간밤에 잘 자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는 주님께 속한 자입니다.

c.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는 순간…..하루에 대한 당신의 [모든] 소원과 희망이 야생 동물마냥 당신을 엄습해온다. 아침마다 첫째로 할 일은 그 모든 잡념을 밀쳐 내고 다른 목소리를 들으며 다른 시각을 입는 일이다. 다른 삶,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고요한 삶이 내 안에 잦아들게 하는 일이다.

시편 기자는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다.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5 ;3) 거기서 두번째 단서가 나온다.

말없이 바라는 중에 하나님을 생각하라.
하나님과 침묵의 시간을 보내라. 성숙한 부부는 함께 나누는 침묵의 가치를 안다. 쉬지 않고 떠들 필요가 없다. 함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나님 앞에 잠잠히 있어 보라. 너희는 내가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시 46; 10) 하나님의 임재 의식은 하나님 앞에서의 침묵의 결실이다….

수시로 짤막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생각하라.
고금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짤막한 외마디 기도의 소중함을 잘 알았다.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속으로 조그맣게 할 수 있는 기도다. 로바크는 하나님께 여쭙는 방식으로 그분과 끊임없는 교제를 추구했다. 2-3분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곤 했다.
주님, 제가 지금 주님 뜻 가운데 있습니까?
주님, 제가 지금 주님을기쁘시게 하고 있습니까?…..

매 순간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기는 그 마음을 상상해 보라. 인생을 마감할 무렵 당신은 신호등 앞에서 6개월, 광고 우편물 뜯는 데 8개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 1년 반 (내 경우는 두 배), 줄 서서 기다리는데 자그만치 5년을 보내게 된다. 그 모든 순간들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겠는가?

수시로 짤막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생각하면 평범한 것들이 비범한 것으로 바뀐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 이 시간도 다스려 주옵소서
예수님, 주님은 나의 쉴 곳이 되십니다.

이런 짤막한 말에 출퇴근 시간이 순례의 길로 바뀐다. 굳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거나 부엌에서 무릎을 꿇을 필요도 없다.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기도하라. 부엌이 교회당이 되게 하고 교실이 기도실이 되게 하라. 수시로 짤막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생각하라.

끝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을 생각하라.
하루 일을 마치면서 당신의 마음을 그분께 내려놓으라. 하루의 마감도 시간과 같이 기도로 하라. 좋았던 부분에 대해 감사드리라. 힘들었던 부분은 질문을 드려도 좋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라. 힘을 구하라. 눈을 감는 순간 이 약속을 굳게 붙들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 121; 4) 기도하다 잠들어도 걱정할 것 없다. 아버지의 품보다 더 깜빡 잠들기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 맥스 루카도 / 예수님처럼 P 8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