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hink of an elephant!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철학자로 민주당을 대표하는 분이 집필한 책인데, 미국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데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계속 이기는 이유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공화당이 쟁점들을 그들의 시각에서 논쟁구조(프레임)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부자들에게 유리한 상속법을 만들면서 이 법안의 이름을 ‘감세정책’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그러면 민주당에서는 ‘감세정책’은 부자들에게만 유익을 주는 법이라고 반대하면,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모두에게 좋고, 어감도 좋은) 감세정책을 괜히 반대한다고 민주당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미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이름을 ‘평화의 사도’라고 명명했습니다. 대량 살상 무기인 탄도미사일을 반대한다고 ‘평화의 사도’를 외면하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화의 사도’를 외면하는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코끼리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계획과 방법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해도, 논쟁구조를 선점 당하면 결국은 지고 만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신앙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세상의 언어와 세상의 논리구조(프레임)를 사용하여 세상의 주장에 대항한다면, 세상의 프레임만 더욱 굳게 다져주고 패배할 것입니다.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방심하면 안됩니다. 진실을 신앙의 관점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프레임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수동적이 되지 말고 능동적이 되십시다. 방어하지 말고 공격하십시오. 모든 쟁점에 대해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세상의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고 우리의 프레임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프레임이 우리가 믿는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단기선교를 포함한 모든 선교는 세상을 대항하는 진리의 프레임을 다시 짜는 것입니다. 엄청난 돈과 시간과 정열을 세상은 쓸데없는 곳에 허비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상의 논리구조를 깨고 복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입니다.
세상이 계속해서 우리들에게 세상의 프레임을 주입하려고 합니다. 부와 성공과 명예, 학벌주의와 연고주의 등, 수많은 세상의 논리구조가 우리를 옥죄어도 우리는 부와 명예와 세상의 안락보다 복음증거가 우선이라는 논리구조를 앞세워야 합니다.
선교는 이 모든 프레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