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개정) 해설

‘주기도문’은 마태복음(6:9-13)에 있는 본문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기도문을 말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외우고 있는 ‘주기도문’은 <개역성경>의 본문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1956년에 번역된 성경입니다. 그동안 맞춤법이 많이 바뀌었고 어색한 표현들을 다듬고 새롭게 개정할 필요와 요청이 있었습니다. 1998년에 <개역성경>을 다듬은 <개역개정성경>이 나왔고 그것을 다시 여러 번 개정한 성경으로 <개역개정성경 4판/ 2005년 11월>이 번역되어 현재 많은 교회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 연석회의를 갖고 성경 번역이 현대에 맞게 수정됨에 따라서 ‘주기도문’에 대한 개정 요구에 맞춰 새로 번역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문안을 발표하게 됩니다(2004년 12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재번역 작업은 6개월 동안의 연구를 걸쳐서 62명의 신학자들이 참여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새로운 번역문은 현대 우리말 어법을 최대한 반영해서 보다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기도문’의 새로운 번역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번역했습니다.

① 마태복음 본문의 주기도문을 번역 대상으로 하고

② 연합성서공회(UBS)가 출판한 헬라어 성경(3판)의 난하주(각주)에 있는 송영(誦詠.시가를 외어 읊음)도 본문으로 간주해 번역하며

③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하되 기도문이므로 현대 문어체의 정중한 표현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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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개정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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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한 이유와 내용>

“나라이 임하옵시며”에서 “이”가 현대 한글 어법에 맞지 않기에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로 수정되었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에서 “이룬 것”은 능동형이라 잘못되었기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수정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원문은 오늘 하루(24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늘”로 수정되었습니다.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는 현대 어법에 맞지 않으므로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로 수정되었습니다.

“이름이 거룩히”, “나라이” “뜻에 하늘에서” 등에서 누구의 이름인지, 누구의 나라인지, 누구의 뜻인지가 나타나있지 않으므로 그 주체를 정확히 했습니다.

그 외에 “하옵시고” 등 고어(古語)투 존칭어법은 “하시고”로, “임(臨)하옵시고,” “죄를 사(赦)하여” 등 한자식 표현은 문맥에 맞게 일반적 용어로 바꾸었습니다.